스즈미야 하루히는 과연 좋은 작품인가?

스즈미야 하루히는 과연 좋은 작품일까?


저렇게 관점을 두고 보시자면 전 왜 라이트 노벨 작품들이 그렇게 인기가 있는지 모르겠습니다. 라고 하면 납득하실까요?

사실 완전 오리지널 스토리가 아닌 원작이 있는 작품을 비교할때 두가지 작품 모두를 소화하고 주관적인 시점과 대중의 평론의 기준에서 본 객관적인 시점도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애니메이션에는 그 애니메이션 '자체'만 있는걸까요?

라이트 노벨을 원작으로 하고 그 원작을 잘 살려 소비자의 상품 구매를 설득하거나 애니메이터 혹은 작가의 이념 및 설정을 홍보하는 개념도 있습니다.

이렇듯 원작이 있는 애니메이션은 '두 작품 비교 - 그 효과의 우열 제시 - 소비자의 선택' 이나 '현상 제시 - 문제점 비판 - 원인 분석 - 대안 제시 - 예상 결과' 라는 주제 전개 모형에 따라 장면들이 논리적으로 구성된 비판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시노님의 비평은 훌륭한 글입니다만 많은 사람들이 그 글을 읽고 아 정말 스즈미야 하루히는 과연 좋은 작품일까? 라는 의문을 떠올리기엔 소비자의 선택 부분과 아래 기준의 대안 제시, 그리고 시노님이 생각하였을때 거기에 따른 예상 결과가 없었기 때문에 많은 분들의 공감을 사지 못하였다고 생각합니다.

시노님이 둔 기준은 참고로 시나리오의 개연성을 주로 하셨는데, 시노님도 잘 알다시피 라이트 노벨은 시나리오의 개연성보다 케릭터성의 부각을 우선적으로 취급하는 경향이 많습니다.

하루히 같은 경우 역시 시나리오의 개연성보다 케릭터성을 좀 더 부각시킨 작품이며 이 작품이 비판 받아야한다면 가장 먼저 케릭터성을 지적하셔야 합니다만 그 부분은 넘어가시고 시나리오를 지적하셨습니다.

그리고 그 부분은 시노님이 직접 언급하신것 처럼 만족함을 표시하셨습니다.

다만 계속해서 이어지는 글에서 시나리오와 개연성 없는 케릭터들의 중구난방식 사건 진행과 그 케릭터성이 단지 작품을 포장시키고 꾸미는데에 쓰이기만 한 도구다 라는 의미로 쓰셨는데.

.....이건 너무 당연한거라고 봅니다.

특히 '쿈의 염세적인 모놀로그와 과학적이고 복잡한 각종 용어와 설정들인데' 라는 부분은 확실히 잘못 짚으셨다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쿈이 말하는 것은 스즈미야 하루히라는 작품을 뛰어나게 평가하는 사람들도 그것이 작품을 그럴싸하게 있어보이게 꾸미고 있다는 점은 다 알고 쓰는 작가 자신도 알고 있습니다. 스즈미야 광팬들도 쿈의 그런 대사가 작품 전체의 사건에 영향을 끼칠만한 한마디 한마디가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사람은 아무도 없습니다(...)

굳이 그 부분을 작품 전체로 놓고 봤을때 비평받아야 할 대상인지에 대해서 저는 확실히 의문이 드네요. 작가가 쿈의 그 과학적이고 복잡한 각종 용어를 중요시 여기고 거기에 따른 사건 진행을 생각하였더라면 그런식으로 두서없는 대화를 일일히 마치 보란듯이 열거하지는 않았겠지요.

그런점에서 이 작품이 과연 재미가 없는 작품일까요? 작가는 케릭터성을 부각시켰고 여기에서 텍스트란 그 케릭터성을 부각시키기 위한 도구에 지나지 않습니다.


보통 생각하는 서사적 구조에 의한 플룻 확보와 거기에 따른 인물 설정을 한게 아니라 그 반대가 해당되는 경우죠.

마찬가지로 서사적으로 뛰어나기 위한 문장력의 구성과 치밀한 전개에 미치지 못하는 케릭터성의 확보와 1권 분량에 끝낼수 있는 짧은 단편적이 서사가 라이트 노벨의 장점이자 단점이라고 본인은 생각합니다.

스즈미야 하루히 같은 경우는 주인공인 하루히의 '만약 이 세상에 우주인, 미래인, 초능력자, 이세계인이 있다면 어떻게 될까?' 라는 발상에서 출발한 전기 장르, 혹은 어반 판타지를 대표하는 소재로 쓰여진 작품으로 현대 사회, 학교 생활에 그것을 융화시켜 그런 특이한 존재들이 실존한다면이라는 발상을 통해 사건과 갈등, 그리고 로망을 표현한 장르라고 규정하겠습니다.

하루히가 많은 사람들에게 인기를 끌고 또 성공하였던 기본 배경은 위와 같이 참신한 소재를 사용한 독특한 케릭터성에 의거 많은 사람들의 공감을 이끌어 내었기 때문이겠죠.

이부분은 제가 당시 쓴 하루히 1권의 리뷰를 참고해주셨으면 좋겠습니다. http://elbian.egloos.com/4672090

많은 분들에게 어렸을적 누구나 생각하였던 것을 현실(소설)로서 만들어 내었다는 점에서 저는 하루히에 후한 점수를 주고 싶습니다. 비록 수습이 안되는 시나리오에는 저도 칼을 들겠습니다만 참신한 케릭터성과 인물들간의 관계 설정, 그리고 소재의 적절한 활용에는 분명 높은 점수를 줄만하다고 생각됩니다.

실제로 그게 주인 작품이니 모순성이 있는 시나리오에는 대중적 평론을 감안하여 어느정도 눈감아 줄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사건과 그 사권의 연쇄로 일어난 시퀸스의 전개에 따른 부족한 텍스트지만 애시당초 케릭터를 기준으로 쓰여지는 글이지 굳이 서사적으로 비평하며 들어갈 부분이 아니기 때문에 주로 들고 계신 문제점은 하루히를 비평하는데 있어서 적합하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굳이 따지자면 일반 문학작품 기준으로서 비평받아야 할 부분이랄까요?

하지만 라이트 노벨이며 장르문학, 그리고 어반 판타지에 있어서 그 기준은 비평받을 기준이 아니니 피치가 조금 어긋났다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애니로 돌아가볼까요?

당시 볼 수 없었던 참신한 발상과 뛰어난 연출, 그리고 작화로 애니메이션 팬을 사로잡았던 것이고 그 후 다른 제작사에서 제작된 애니들이 덩달아 퀄리티가 올라가 버렸기 때문에 지금에 와서 3년전의 하루히를 평가한다면 어떻게 보면 무리가 있을수도 있겠죠.

하지만 2006년도 2분기 작품이나 그 전후 작품으로만 놓고 따져봤을때 하루히는 당시 명실상부한 인기 순위 1위의 작품이 아니었을까 싶네요.

뭐 당시에는 제 인생 가장 재미있는 애니메이션 3위에 랭크된 하루히지만 저도 지금 다시 랭크를 매기면 10위권에서 간당간당할겁니다.

스즈미야 하루히를 재미없게 보셨다면...아마 취향의 문제가 아닐까요. 대중적으로 인기가 있는 작품이지만 어디까지나 대중의 기준이지 자신의 기준과는 얼마든지 틀릴수가 있으니까요.


애니메이션은 사람들에게 개연성 있는 스토리를 보여주고 심도 있는 주제성과 심오한 케릭터에 주목하지는 않습니다.

작화나 연출만으로도 먹고 사는 애니도 있고 케릭터만으로도 먹고 사는 애니가 있습니다. 이 애니는 작화 빼면 볼게 없는데 왜 사람들이 열광하지? 넵, 작화때문입니다. 케이온? 넵, 케릭터때문입니다.


그런데 그게 왜 인기가 좋은지 납득이 잘 안간다면 애니메이션이나 소설을 고르는 취향의 문제라고 생각됩니다.

일단 개인적으로 당시 기준 하루히는 참 기발한 발상과 독특한 케릭터들 그리고 반쯤은 사기 스펙급의 작화와 연출을 들고 나왔기 때문에 열광할 수 밖에 없었을겁니다. 당시 쓰인 연출들은 여태껏 쿄토에게 없었던 타입의 색다른 감각의 연출이었고 동화부분은 적지만 그만큼 정적인 장면의 뛰어난 색감과 효과는 많은 사람들의 눈을 호강시켜 주었죠.

하지만 지금에 와서는 어제 본 2기 1화를 보셔도 알겠지만 더이상 독보적인 작화와 퀄리티라고까지는 부를 수 없습니다. 그런점에서 당시 기준이 아닌 지금 기준으로 애니메이션을 매기는건 무리라고 보고, 그리고 애니메이션을 보는 기준이(왠지 어제부터 이 말을 계속하는거 같습니다만;;) 사람들마다 다르기 때문에 어떤 한 애니를 볼 때 보는 관점이 다를수밖에 없다고 봅니다.


음....예가 적절한지 모르겠는데 미나미가 같은 경우. 스토리 없습니다(...) 그냥 세 자매의 일상 생활입니다. 근데 개인적으로 엄청 재미있게 봤습니다. 평범하기 그지없는 그 설정과 자매들 개개인의 케릭터성이 맘에 들었던 것이겠지요.

제 친구는 미나미가를 보고 이렇게 말했습니다.

'스토리도 없고 특별한 사건의 발생이나 장면의 전환도 없고 뭐 이런 지루하고 재미없는 애니가 다 있지?' 라고 말입니다.

만약 제가 반대로 토라도라나 작안의 샤나 늑대의 향신료가 왜 그렇게 인기가 많은지 이해를 못하겠습니다....라고 말하면 어떤 반응을 보이실지 궁금하네요.

연출적인 부분에서도 EF 시리즈를 맡았던 샤프트 경우 단연 독보적이라고 생각될수도 있으나 다른 사람기준으로 뭐 이런 요상한 말도 안되는 연출이 있어? 흑백이네? 그림은 안나오고 글자만 나오네? 도대체 뭘 보란거지? 이게 애니야? 라고 하면 집어던지는 경우도 있습니다.(실제 제 주변 지인이 그랬습니다.)

그리고 이런식으로 너무나 뛰어난 연출 덕분에 오히려 평범한 일반 대중들에게는 무시당한 안타까운 애니이기도 하지요.(아는 사람들은 다 찾아 봅니다만, 메이져한걸 좋아하고 대중적인 애니를 기준으로 안타깝게도 EF는 인기를 끌지 못하였습니다....ㄱ-;; 제 자신도 EF는 무척이나 뛰어나고 아름다운 애니이지만 그 실력에 비해 대중들에게 잘 알려지지 못했다고 생각합니다.)


이와 같이 애니메이션을 보실때 사람들마다 기준이 분명 다르겠죠. 어떤 사람은 제작사 기준으로 보겠고 어떤사람은 성우 기준, 어떤 사람은 스토리 기준, 어떤 사람은 음악 기준, 어떤 사람은 작화 기준, 어떤 사람은 케릭터 기준 등등


사실 이 모든걸 충족 시키는 애니는 극소수라고 보고 저 위의 여러가지 기준에 자기 기준을 어디에 맞추느냐에 따라 그 애니메이션에 대한 평가가 천차만별로 바뀌겠죠. 저는 원래 좀 독특하거나 특별한 연출을 좋아하는 편이라서 평범하게 흘러가는 케이온과 목소리 연기에 색이 없는 성우들을 보고 케이온에 대해 낮은 평가를 내렸으나 저와 다른 붉은박쥐님의 의견을 들으니 오히려 그것이 장점으로 바뀌는 것을 느꼈습니다.


이렇듯이 어떤 작품에 대해 비평을 하실거라면 여러 다른사람들의 관점을 고려하는게 좋다고 생각합니다.

좋은 비평가가 되기 위해서 자신만의 기준을 어느 한 관점에만 몰아 내세우는 것보다 대중의 문화에 가장 근접하며 대다수가 납득, 공감할 수 있는 내용이어야 합니다. 스즈미야 하루히가 왜 인기가 있을까? 라는 문제는 당시 일본 독특한 라노베 문화, 그리고 모에 코드, 사회적, 문화적인 면을 모두 고려해보셔야 할겁니다.

혹자가 보기엔 스즈미야 하루히는 졸작으로 비춰질 수 있으나 그 사람의 기준이 만인에게 공통적으로 적용되었다면 하루히는 스니커 문고 대상이라는 상을 수여받지 못했겠지요.

지금에 와서는 이미 당시의 모든 모에 코드를 소비시킨 후 다른 참신한 모에코드를 또는 참신한 스토리 등을 찾으려한 시노님에게는 분명 졸작으로 비춰질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만 역으로 바꿔 말해 당시 열광한 사람들과 여러가지 상을 휩쓴 하루히 역시 왜 대단하였는지 묻는다면 여러가지 찾을 수 도 있습니다.

음, 그래도 역시 이 작품은 안된다 라고 생각하시면 동일한 계열의 비슷한 설정을 가진 어반 판타지 애니를 추천해주셨으면 좋겠습니다. 제가 아는한 같은 계열에서 하루히만한 퀄리티를 낸 작품은 거의 없다고 생각되는데 말이죠.

관점의 전환이 필요하다고 보는데 이 작품이 왜 그렇게 인기가 많을까? 의 관점으로 한번 보셨으니, 이제 이런 평범한 작품의 어디에 주목할만한 요소가 있는걸까? 라는 정반대의 관점으로 작품을 감상하시면 색다르게 비춰지실거라 봅니다.....^^

그게 비평하는 재미이기도 하구요. 한번은 완전 삐딱하게 감상하고 한번은 팬의 입장으로서 감상을 하고. 어느 한쪽에만 서서 작품을 감상하는 것은 한계가 있습니다.

by 엘비앙 | 2009/05/23 09:14 | └ 소설&라노베 | 트랙백(1) | 덧글(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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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acked from 어두운 밤 2차원 도착.. at 2009/05/23 16:08

제목 : 스즈미야 하루히에 대한 단상
스즈미야 하루히를 위한 변명 by 붉은박쥐스즈미야 하루히는 과연 좋은 작품인가? by 엘비앙본문을 읽기에 앞서 위의 두 포스트와 시발점이 된 포스트를 먼저 읽어 보실 것을 권해드립니다.일단 지난 번의 포스트에 대한 반응을 쭉 살펴본 결과, 글 자체의 성향이 너무 편향적이었던 데다 말하고자 했던 내용도 전부 포함하지 못했고, 메시지 전달력도 상당히 부족했던 것 같습니다. 아마도 비평이라고 쓴&......more

Commented by 시노 at 2009/05/23 13:52
비평 감사합니다. 지적하신 내용에 대해서는 트랙백을 통해 답변드리도록 하죠.
아, 그리고 한 가지만 말씀드리자면, 제가 작품을 치장하는데 쓰였다고 한 건 쿈의 내레이션은 제외한 '각종 용어 및 설정' 뿐이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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